안녕하세요, 프로젝트 말라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 중 오늘은 모자보건사업(MCH)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에 다녀간 선배들이 훌륭하게 이 사업을 소개해드렸지만, 제가 다녀왔던 경험과 함께 다시 복습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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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보건사업 ]

먼저 모자보건사업의 목적을 간단히 정리하면, “임산부와 유아의 건강을 관리해 모성/유아 사망률을 낮추기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목표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프로젝트 말라위는 무작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양하고 ‘똑똑한 원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산부와 아이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탐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영향평가라고 부르는데요

이를 위해 영향평가의 황금률이라 불리는 무작위 대조군 시험(Randomized Control Trial) 을 도입했답니다

이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먼저 등록된 임산부를 네 집단으로 나눕니다. 물론 네 그룹은 외부의 변수를 차단하고 특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군 시험에 따라 완전히 무작위로 나누어집니다

네 그룹에는 산전 관리, 산후 관리, 산전+산후 관리, 통제집단이 있습니다.


2. 그리고 이 네 그룹에 각자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산전 관리 그룹에는 산전 서비스만, 산후 관리 그룹에는 산후 서비스만, +산후 관리 그룹에는 산전과 산후 서비스 모두를

통제집단은 비교를 위해 아무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3. 프로그램이 모두 제공된 다음, 후속 조사 (Follow Up Survey) 를 통해 이 중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그 유용성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 직접 찾아가는 인터벤션 ]


프로젝트 말라위는 각 그룹에 있는 임산부와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 현지 직원들이 중심이 되어 등록된 임산부를 직접 찾아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우리는 이 과정을 인터벤션 (Intervention) 이라고 부릅니다


마을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산모와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만큼, 현지인 직원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자리죠

현지인 직원들은 마을 사람들이 구사하는 치체와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인터벤션에 대해 더 많은 현장 경험이 있거든요

인터벤션 현장은 현지 정부 보건요원 (HSA)도 함께 해 협조해 주는, 공적인 자리랍니다


제가 인터벤션 현장에 방문한 날에는 아이를 이미 낳은 아주머니를 찾아가 산후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현지 직원 툴리하, 그리고 브라이트와 함께 총 두 마을을 방문했는데요

첫 마을에서는 2, 두 번째 마을에서는 6명을 만나 산후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 날 산후 관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말라리아 테스트를 제공하고

메이즈 가루(현지인들의 주식) 20kg, 산모와 아이를 위한 비타민 시럽을 각각 제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실내소독 서비스, 정수기도 제공되나, 이 날에 제공되는 물품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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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말라리아 테스트 현장입니다. 어머니와 아기에게 모두 테스트가 제공되는데요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찔러서 피를 조금 채취해야 하는 따끔한 테스트입니다

첫 번째 마을에서 만난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지만, 두 번째 마을에서 본 아이는 꾹 참으면서 테스트를 이겨냈습니다.(!) 

이 날 한 명의 산모와 한 명의 아이에게 말라리아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현지 직원 툴리하가 말라리아 약 코아템을 지급하며 복용법을 설명해 주었고

이 설명을 듣는 어머니와 아이는 시종일관 진지해 보였습니다

테스트가 끝나고 비타민 시럽, 메이즈 가루를 지급하며 추가적인 설명도 제공했습니다.

 

[ 생각보다 쉽지 않은 ]

이렇게 몇 명 안 되는 산모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수천 명의 임산부와 아이들을 모두 만나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노고와 땀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늘 발생하는 오류, 임산부의 잦은 이주, 험한 길로 인한 차량 고장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죠.

제가 방문했던 이 날도 세 명의 임산부가 이사를 하는 바람에, 계획했던 8명의 임산부를 모두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나머지 세 명의 임산부의 명단 옆에 “~~~ 마을로 이주했음이라고 적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렇게 인터벤션 팀이 현장을 방문하고 나면, 다른 현지인 직원과 팀원은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데이터를 관리합니다

우리 프로젝트가 사업영향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데이터 관련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지 직원들이 마을 현장에 나가서 수집해 온 데이터를 이 곳 사무실에서 관리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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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셨나요? 현지 직원 툴리하, 브라이트와 함께 인터벤션 현장을 잠깐 엿보셨는데요

수천 명의 임산부와 아이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인터벤션 팀은 이렇게 바쁘게 현장을 뛰어다닌답니다.

프로젝트 말라위를 조금 더 생생하게 느끼셨기를 바라며,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P.S – 네 가지 그룹 중에서 통제집단이라는 그룹을 기억하시나요? 통제집단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 드리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외부 변수로 인해 전반적으로 모든 산모의 건강이 개선된다면 프로젝트의 영향을 평가할 수가 없게 되겠죠

예를 들어, 말라위 전체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 등록된 산모의 아이들이 더 건강해졌다면

이는 프로젝트 말라위의 사업으로 인한 효과로 보기 어려운 것이죠

이러한 외부 변수를 구별하기 위해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고 마지막 후속 조사 때 비교할 수 있도록 통제집단을 마련했습니다

따라서 통제집단을 설정해 아무 것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외부 효과(Time Trend Bias) 의 영향을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프로젝트 말라위는 윤리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통제집단의 임산부에게도 프로그램 종료 시점에는 산후 서비스를 제공한답니다

즉 수혜를 받는 시기만 다를 뿐, 모든 산모가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되는 셈이죠. 따라서 윤리적인 걱정은 붙들어 매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