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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프리카는 에이즈를 예방한다는 고래사냥 열풍이다. 그 이유는 포경수술이 HIV 감염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포경수술의 에이즈 예방효과는 설로만 분분하다 최근에야 의학적으로 입증됐다. 저명한 의학 저널인 ‘란셋(Lancet)’에 2007년 발표된 ‘포경수술의 효과’에 대한 두 편의 논문은 의학계를 충격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포경수술 후 2년 동안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을 50%나 줄일 수 있다. 이 연구는 그 동안 의학계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사하라 이남 국가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에이즈가 창궐하게 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말라위는 인구 1400만명 중 무려 10% 이상이 에이즈 환자다. 우리는 포경수술을 받기 원하는 이 지역 청소년 6000명에게 수술을 해주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과 말라위 정부의 후원 하에 시행할 이 프로젝트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을 실시하는 말라위 최초의 시도다. 하지만 포경 수술이 간단한 것이긴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는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있다.

첫 장애물은 수술할 의사와 의료시설을 찾는 일이다. 말라위에는 현지인 의사가 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인구 4만6000명당 의사가 1명인 셈으로 인구 500명당 의사가 1명씩인 한국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의료 인프라의 열악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의료시설도 열악해 한국인이 세운 대양누가병원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난관은 포경수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미신과 오해였다.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현지인들은 포경수술은 이슬람교도들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포경수술을 하면 자신이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하게 되는 것이라 여기는 학생들도 있다. 또 청소년들을 병원으로 운송할 교통수단이 극히 부족한 점도 안타깝다.

요즘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니버스를 구하려 동분서주 중이다. 1인당 3만원 정도인 수술비와 미니버스 구입을 지원해줄 후원자와 현지에 와서 도움을 줄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작은 운동’의 시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