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9월에 프로젝트 말라위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김정은 펠로우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글을 쓰고, 프로젝트 말라위로는 오랜만에 업데이트를 하게 되네요~~ 모두들 반갑습니다 :) 


제가 프로젝트 말라위에 합류하게 된지 어느덧 2달이 다 되어 가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낀 것 중, 오늘은 특히 외국인을 대하는 말라위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가볍게 포스팅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라위 사람들은 Warm heart of Africa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 내에서도 온순하고 남에게 친절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요, 외국인의 입장에서 본 이 곳 사람들은 정말이지 따스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동네를 산책 할 때면 처음 본 사람들의 인사를 자주 받습니다. 처음 본 사람이지만 외국인인 저의 옆을 지나면서 현지어로 물리부완지? (How are you?) 라고 안부를 묻곤 합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 몰라 웃고 넘겼는데, 이런 것들이 일상이 되다 보니 이제는 지나가는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또한 말라위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굉장히 협조적입니다. 제가 만난 말라위 사람들은 ‘yes, sure’등의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곤 했는데, 어떤 부탁을 했을 때나 협조를 요청했을 때 아주 긍정적으로 반응을 하곤 합니다. 이 사람들이 실제로 협조를 할 수 있다기 보다, 이 곳 사람들의 특성상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것을 요청 했을 때 모른다, 싫다, 안 된다 등 부정적으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협조적으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말라위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친절 합니다. 말라위는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에 국어인 치체와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는데, 제가 처음 말라위에 왔을 때는 이 곳 사람들이 하는 영어를 잘 알아 듣지 못해 애를 먹었을 때, 말라위 사람들은 이런 저에게 몇 번이고 친절하게 다시 설명을 해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위와 같은 친절한 말라위안 이야기는 주로 수도인 릴롱궤에 거주하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느낀 것이고,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외국인인 저에게 또 색다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저희의 사업 지역인 T.A. Chimutu지역은 농촌지역으로 총 90,000여명의 인구가 있지만 그 지역을 담당하는 정부 보건소는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지역입니다. 그렇다 보니 마을로 들어가면 비포장 도로는 기본이고 길 조차 제대로 나 있지 않은 환경입니다. 이 곳 아이들은 지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만 봐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곤 합니다. 마을에 들어오는 차를 구경하기도 힘든 아이들에게, 자신들과 다른 하얀 피부를 가진 외국인을 본 다는 것은 더욱더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사업 대상은 임산부와 갓난 아이인데 어떻게 아이들을 만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저희의 사업 대상은 산모들이지만, 매번 산모들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산모들을 주로 한 곳에 모아놓고 인터벤션을 주게 됩니다. 이 때 임산부들을 모으는 곳은 주로 접근 성이 높은 지역의 초등학교 옆입니다. 제가 이 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인터벤션을 따라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인터벤션은 초등학교 근처에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저는 차에서 내려 인터벤션을 주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린지 10분이 채 되지 않았을까요, 야외에서 수업을 하고 있던 아이들이 마침 쉬는 시간이었는지 너도나도 달려와서는 저를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졸지에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Hi~’ 한 마디만 해도 아이들은 제 말에 웃고, 큰 소리로 반응을 했습니다. 결국 아래 사진처럼 아이들이 몰리게 되었고 저는 차로 대피?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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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주변으로 몰려든 아이들>


외국인을 보며 이런 뜨거운 반응을 주는 것은 대부분 초등학교 이상의 아이들인 반면, 마을로 들어가서 만난 2~4살 아이들은 이런 반응과는 다른 뜨거움으로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2~4살의 어린이들은 그야말로 동네 밖으로 잘 나올 일이 없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자신과 확연하게 다른 외국인, 특히 동양인을 볼 일은 거의 없었을 것 입니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저는 사업 효과성 평가중의 하나인 Birth outcome을 재러 마을로 들어 갔을 때,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저를 보고 ‘아중구! 아중구!’ 하며 뛰어가길래 ‘내가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웃나 보다’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뛰어가서 놀아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이들은 저를 재미있어 한 것이 아니라 처음 보는 외모를 가진 제가 무서워서 울면서 소리를 치며 도망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이들이 저를 향해 소리친 ‘아중구’라는 말은 하얀 사람을 칭하는 말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잘 설명을 해 아이들을 달래긴 했지만 울음을 그친 아이들은 여전히 저에게 경계의 눈빛을 마구마구 쏘아 댔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초콜렛을 주며 화해를 하고자 했으나, 초콜렛을 가져다 주러 발자국을 내닫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던 저는 놀란 가슴을 안고 황급히 마을에서 벗어났습니다.

 


말라위에는 어른들, 아이들 외에도 또 외국인인 우리를 특별대우 해 주는 그룹이 한 그룹 있습니다. 바로 교통경찰들입니다.


말라위는 낮부터 밤까지 교통을 관리하는 경찰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은 길 곳곳을 막아놓고 지나가지 못하게 하며 시시때때로 차량 상태부터 차량 보험, 운전면허까지 다 점검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특히 외국인들은 검사를 하는 빈도가 아주 높습니다. 차량 앞에 버젓이 붙어 있는 차량 보험에 대해서 갑자기 문제를 제기하며 몇 분간 꼼짝 못하게 할 때도 있고, 잘 지나가고 있는 차를 세워서 인사 몇 마디만 건네고 보내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일은 벌금을 매길 때 입니다. 교통경찰들은 특히 외국인에게 벌금을 매길 건수가 있으면 원래 그 항목보다 더 높은 벌금을 매기거나 추가로 다른 항목들을 위반했다며 훨씬 많은 벌금을 매기곤 합니다. 사실 황당한 것은 많은 벌금을 매겨 놓고 원래는 더 많지만 깎아준 것이라며 교통경찰에게 돈을 줄 것을 요구 할 때 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 외국인들은 보통 요구하는 돈을 주며 그들의 주머니를 채워 줄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 같은 경우는 적당히 돈이 없다고 둘러대거나 사실 관계를 꼼꼼히 따져 원래 지불해야 할 돈만 지불을 합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결국 그들과 실랑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경찰들은 외국인인 우리가 특별대우 받고 싶지 않게 만드는 그룹입니다.

 



사실 교통 경찰은 단적인 예이고, 앞서 말했듯이 이 곳 말라위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에게 호의적입니다. 하지만 호의적이라는 것과 친구가 된 다는 것은 다른 말 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을 보면 신기하기는 하지만 친구가 될 생각을 잘 못하듯이, 이 곳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며칠 째 현장을 나가게 되어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했던 Mary를 만났습니다. Mary는 저에게 'Temwa(Love)'라는 예쁜 현지 이름을 지어준 프로젝트 말라위 현지 직원입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해 반갑게 인사를 하는 저에게 Mary는 먼저 ‘Temwa, I missed you!(템와, 보고싶었어!)’ 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순간 저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이지만 조금씩 내가 그들에게 외국인이 아닌 친구로 생각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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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Mary와의 셀프카메라!!>



저는 혹시 누군가가 말라위에서 외국인으로 특별 대우를 받으면서 사는 것과, 그들과 친구로 사는 것 중에 더 좋은 것을 고르라고 한 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들과 친구로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럼 말라위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의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ZiKomo!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