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젝트말라위 6기 이동규입니다.

오늘은 말라위의 거시경제, 특히 환율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프로젝트말라위팀은 한국에서 달러를 송금 받고 이 돈을 현지화인 콰차로 바꿔 사용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415Kwacha/USD 이상이었던 환율이 한달만에 315Kwacha/USD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한 달 사이에 25% 가까이 하락한 것인데요, 저희 팀의 경우 지출 예상금액은 그대로인데 갑자기 들어올 많은 양의 돈이 증발한 셈입니다. ( @_@ 어쩔;..) 이처럼 환율하락은 말라위 현지에 들어와 있는 해외 NGO, 프로젝트 팀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소식이었지만, 몇 년간 지나친 환율 상승으로 석유, 의약품 등 필수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말라위 국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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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몇년 새 급격하게 평가절하된 콰차>


왜 갑자기 환율이 이처럼 하락하였을까요?

현지직원들은 현재 말라위가 담배 수확철(4~8)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서 담배는 Green Gold 불리며 말라위 수출의 절대적인 비중(50% 이상, 그 외 주요 수출품으로는 우라늄, 설탕, , 커피 등)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외화보유고 부족이 해소되고 이에 따라 콰차가 평가절상된 것으로 이 곳 정치인들과 신문들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것이 정말 담배수확 때문일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4년간의 환율 변동을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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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 2009년 환율변동>                                                <사진3: 2010년 환율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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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5: 2011년 환율변동>                                                <사진6: 2012년 환율변동>



4년간의 그래프를 보면 대략적으로 유사한 패턴이 눈에 띕니다. 비록 올해처럼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수확기에는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었다가 수확이 종료된 8월 즈음부터는 급격하게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담배수확이 말라위의 환율변동과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는 가설은 크게 무리 없을 듯 합니다.

 

 이 곳의 급격한 환율변동은 경기예측을 어렵게하고 더불어 지속적인 평가절하는 말라위 국가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여겨집니다. 얼마 전까지도 Malawi Nation 등 현지언론들은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수입되는 의약품 공급의 어려움을 보도하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라위 정부는 어떤 정책들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대외 무역의 기본인 환율 정책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말라위 정부가 이들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려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말라위의 환율 정책


1965-1973: 파운드화에 대한 고정환율제도 실시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말라위는, 금본위제를 실시하던 영국의 실링(과거의 파운드화)에 대한 고정환율제도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말라위는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균형잡힌 국제수지를 달성합니다. 하지만 환율고정 대상국인 영국에서 금본위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말라위화의 가치도 동반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정부 당국자들은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르렀지요.


1973-1984: SDR에 대한 고정환율제도 실시

1973-1975년 잠시 동안 교역량에 비중을 두어 파운드화,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도를 실시하지만 이마저도 불안정하다고 느낀 정부 당국자들은 좀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되는 통화 즉 IMF SDR(국제통화기금이 발행하는 일종의 화폐)에 대한 고정환율 제도를 시작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80년대에 극심한 가뭄과 말라위의 1차 생산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더불어 전통적인 해상 무역 루트인 모잠비크로의 무역이 정치적인 이유로 어려워지자, 계속적으로 대외조건이 악화되기 시작하였고 또 다시 다른 방법을 찾게 됩니다.


1984-1994: 다국통화에 대한 고정환율 제도 실시

말라위 당국자들은 교역량에 비중을 두어 7개 통화에 대해 고정환율제도를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말라위 정부는 경상수지 적자를 어느 정도 해소하였습니다. 하지만 모잠비크 루트가 와전히 차단되고 남아공 등 장거리 루트에 교역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자 다시금 콰차화는 평가절하되기 시작합니다.


1994 ? 현재: 변동환율제도 실시

말라위 화의 평가절하가 계속되는 가운데 말라위는 변동환율제를 시도하기에 이릅니다. 시장의 힘에 환율을 맡기는 것이죠. 하지만 자율변동환율제는 말라위 경제에 지나친 불안전성 가져왔고 이에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기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현재 중앙은행은 스스로가 행하고 있는 관리변동환율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요? 이에 대해 말라위 중앙은행 홈페이지에서 Kisu Simwaka(Offical inerventionn in the foreign exchange market in Malawi,2011)의 논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말라위 중앙은행은 i)경상수지 흑자 ii)국내 물가 안정 iii)실질 임금 상승을 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중앙은행의 개입, 즉 달러 매도를 통한 환율 방어가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콰차화의 평가 절상을 가져오지 못했으며, 오히려 당국의 개입이 환율의 변동성만 증가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실증적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하며 결론을 맺었습니다. (자신이 속한 기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매우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

 

 간단히 정리해보면 말라위는 고정환율제도를 실시하다가 변동환율제도를 실시하였고 최근에는 환율 시장에 정부가 개입하기도 하였으나, 근본적으로 계속되는 환율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정부의 여러가지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통화 가치가 불안정하고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말라위의 무역수지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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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2005-2013년간 말라위의 대외 무역수지> (단위: 백만 콰차)



만성적자이면서 상황이 나빠지는 모습입니다. 이런 경우 미국처럼 달러를 마음껏 찍어낼 수 있는 국가가 아닌 이상, 지속적인 외화 부족에 시달릴 것이며 이는 계속적인 콰차화의 평가절하 압력을 부추길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압력을 벗어나기 위해 달러를 벌 수 있는 수출 장려 정책이 필요할 텐데요, 그래서인지 말라위 당국은 국가 수출 진흥 전략(2013-2018)이란 문서를 발간하면서 수출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라위의 수출 전략은 무엇일까요? 이는 환율 정책을 벗어나는 이야기이니 다음편을 기대하며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1. 농업생산물 특히 담배 산출되는 시기에는 말라위 화폐가 절상된다.

        2. 급격한 화폐 가치 변동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기도 하나 그 효과가 미미하다.

        3. 지속적인 대외 수지 적자로 인하여,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앞으로도 콰차화는 평가절하될 것이다.

        4. 말라위에서 달러화를 바꾸고자 할 때, 가능하다면 4 - 8월에는 환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Reference

     - 사진 출처: Tradingeconomics.com

     - 자료 출처: http://www.rbm.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