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박상은 선생님과 진호, 부열이와 함께 Project Malawi를 시작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프로젝트를 제일 먼저 꿈꾸고 시작한 사람이라,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게 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말라위에 처음 방문한것이 2009년 8월입니다. 박상은 선생님께서 Malawi에 다녀오자고 하시면서, 그곳에 있는 대양누가병원에서 Malawi International Medical Conference를 주최할 것이며, 제게 HIV/AIDS prevention에 대해 발표를 해 달라고 하셔서 무작정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따라간 Malawi에서 저는  대양누가병원과 백영심선교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병원을 일구어 온 사람들의 노고와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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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국제개발, 국제 보건인데다가, KOICA의 Ethiopia project에 참여하고 있었고, 또 유학나오기 전에 Global Care라는 NGO의 consultant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Fund raising기회를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던 저는 지금의 Project Malawi를 2010년 초에 구상하였고, 박상은 원장님, 진호와 함께 그동안 제가 배운 모든 지식을 총 동원하여 KOICA의 국제빈곤퇴치 기금에 지원하였고, 지난 7월 Proposal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상상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불과 1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박상은 백영심 선생님께서 큰 버팀목이 되시고, 유능한 후배 진호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고, 부열이과 훈상이 형이 옆에서 든든히 도움을 주고 있고, 컬럼비아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빈곤의 종말'로 유명한 제프리 삭스를 비롯한 컬럼비아대학의 많은 교수들이 자문 그룹으로 위촉되었습니다. 이분들의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서 사실 이 교수님들과 요즘 우리 프로젝트에 관련하여 거의 매일 email로 서신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쌓아온 국제 보건 / 국제 개발에 관한 학문적 지식과 실전 경험 그리고 관련 인맥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음에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나와있는 그동안의 저의 경험이 아마도 이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도 진료 활동] - 의사로서는 거의 마지막 진료활동이었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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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오피아에서의 서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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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말라위 현지의 사업 대상자에게 혜택을 주고 사업을 함께 하는 아프리카 미래재단과 대양누가병원의 역량이 커지는 일차적인 목적을 넘어선 마음에 품는 뜻이 몇개가 있습니다.

 

우선, 이 사업을 통해 세계의 빈곤과 질병문제에 헌신하는 많은 청년들이 발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NGO운동가로, 국제기구의 직원으로 혹은 국제 개발 및 보건 문제의 학자로 나갈 사람들을 많이 발굴하고 돕고 싶습니다. 어떤 형태의 꿈을 가지고 있던지 이곳이 그 꿈을 이루어가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펠로우, 인턴, 자원봉사 다양한 형태로 젊은이들에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업은 말라위의 치무투 치투쿠라의 사업으로 멈추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홍보와 사업 평가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국내외에 홍보하는 일은 컬럼비아대학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프리 삭스와 같은 분들을 사업의 자문으로 모시게 되었고 국내외에 우리 사업을 알릴 수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려 합니다. 저는 우리 사업이 전 세계에 소개되고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증명해야 합니다. 효과가 불분명한 사업을 홍보하고 다닐수는 없는일이 아닙니까?

 

그러나 사업의 효과를 증명하는 일은 비단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업의 효과를 제대로 증명하면 국제 기구에게, 다른 NGO에게, 아프리카의 정부에게 "보십시요. 우리가 진행한 사업은 이런 효과가 있습니다. 당신도 가능합니다. 얼마의 돈을 투자하면 이렇게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사업을 따라하십시요!" 라고 말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사업효과를 평가하는 연구가 꼭 필요한 것이며,  제 역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탁월한 사업 평가 연구입니다. 

 

저는 탁월한 연구의 두가지 조건이 1) 뛰어난 연구의 방법론과 2) 세상을 바꾸는 연구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프로젝트와 우리 사업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 결과가 세상을 바꿀수 있어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존스홉킨스 대학이 케냐에서 실행한 유님(UNIM) project입니다.(https://unim.rti.org)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남자 포경수술이 HIV/AIDS예방에 대단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여 국제사회가 포경수술 전파에 큰 힘을 쏟기 시작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였고, 이 프로젝트 때문에 앞으로 수백만명의 어쩌면 수천만명의 HIV/AIDS 감염이 예방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말라위 사업은 1) "어떻게 하면 포경수 술을 받는 사람들을 늘릴수 있을까?" 2) "임산부/영유아 영양 사업 및 건강 사업은 어떤 효과가 얼마나 있는 것인가?" 과 같은 너무나 기초적이나 아직 대답되지 않은 질문에 답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 이외에도 아프리카를 빈곤과 질병에 매이게 하는 수많은 장애물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 입니다.

 

이제 사업은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앞으로 30년을 바라보는 이 사업이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살리는사업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리고 30년 뒤에는 말라위가 또 아프리카 땅이 더 이상 우리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우리에게 기쁘게 작별인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12월

김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