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본격으로 진행될 모자보건사업(Mother and Child Health Program, MCH)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우리 사업 지역인 Chimutu의 추장(Traditional Authority, TA)을 다시 만나 협조를 구하려고 프로젝트 말라위팀은 치왐바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빌리지 맨 바깥쪽에 있는 시장을 지나 산길을 굽이굽이 넘어 TA 치무투가 거주하는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TA를 알현(?)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TA가 거주하는 집 아래 쪽에 TA의 비서들이 일을 하는 사무실을 먼저 방문해야 하고, TA와의 약속 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대양누가병원에서 왔다고 말을 하니, 우리를 호의적으로 맞아준 비서는 우리가 온 목적과 진행 하려는 프로그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후, 비서 사무실 옆에 있는 TA의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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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TA 비서 사무실, 우측 TA집 ]



TA가 거주하는 집은 그 마을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TA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비서를 통한 약속잡기 및 집의 위치에서부터 마을에서 TA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며칠 후, 현지 직원 Chim, Chika, 그리고 김택수 현지책임자와 함께 약속된 시간에 TA를 만나러 다시 한번 치왐바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물론 비서를 먼저 만난 뒤 인사를 하고, 드디어 TA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언덕 높은 곳에 위치한 그의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TA는 누가 보아도 화려한 자색의 실크옷을 입고 있었으며, 그의 주변에는 Messenger라고 불리는 수행비서 두 명과 함께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TA에게 우리 사업을 다시 한번 소개를 하며 협조를 요청하였는데, 대화를 하는 중간중간 지역사회에서 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TA를 대하는 현지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의 권위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우리 프로젝트 말라위 현지 직원들이 TA와 인사를 할 때 가벼운 악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에서 어른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인사를 하더군요. 대화 중에도 여유로운 TA와는 대조적으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Chim Chika의 모습에서 TA를 향한 말라위 사람들의 경외감, 혹은 두려움 마저 느낄 수 이었습니다. 우리 직원들뿐만 아니라 그날 TA를 방문한 TA Chimutu 소속의 마을 추장(Group Village Headman, GVH) TA와의 만남에서도 그의 권위를 느낄 수 이었습니다. 우리 직원들보다도 훨씬 격한 존경심을 나타냈던 GVH는 심지어 허리를 90도 넘게 숙이면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화 내내 TA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은 물론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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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우리팀에 파악된 데이터에 의하면, 우리가 사업을 진행하려는 TA Chimutu에는 약 26개의 Group Village가 있으며, 그 밑에는 총 1,006개의 Village가 존재합니다. 결국 1,006개의 마을 사람들이 TA Chimutu의 통치아래 있는 모습이죠. 참고로 이번 미팅 중 TA는 정부의 전임 장관이 자기 지역의 GVH로 왔다고 하니, 말라위에서 TA의 권한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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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와 만남을 마친 뒤, 돌아오는 길 Chim이 말하길, 심지어 정치인들도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TA의 동의와 협조는 절대적이라면서, 만약 TA들이 그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불도저식으로 정책을 추진 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TA의 임기(?)역시 그가 사망하는 날까지이며, 그가 사망하는 경우, 자동으로 그의 아들이 이어서 다음 TA가 된다고 하니, 그 마을에서는 마치 왕과 같다라고 할까요? 한국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리우는 지방자치제도와는 또 다른 모습의 자치(?)제도를 말라위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프로젝트 말라위팀이 앞으로 모자보건사업을 더욱 진척시켜나갈 때 TA Chimutu의 협력은 필수적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