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30일 제 2차 코이카 간담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모잠비크 KOICA 사무소의 조병선 소장님이 직접 말라위를 방문하여 진행한 이 행사에 현재 말라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굿네이버스, 등대복지회, 프로젝트 말라위, 열매나눔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다년간 축적된 경험을 공유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많은 NGO들이 각각 동시다발적으로 원조를 제공하는 것보다 협력을 통해 사업의 중복을 막고 꼭 필요한 곳에 원조를 제공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은 원조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왔던 것이 실정이었습니다.

 

2010년에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전 세계에서 약 1만 개에 달하는 NGO가 아이티로 밀려들어갔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NGO의 수로 인해 한때 아이티는 NGO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역량 부족과 NGO간의 협조 부족으로 교통편이 편리한 몇 개의 큰 도시에는 NGO들이 넘쳐나는 한편, 실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도움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1] 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369,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숙소에 거처하고 있는 것이 아이티의 현황입니다.[2]

 

말라위의 상황도 그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말라위 정부에 정식으로 등록한 NGO만 해도 2012 9월 기준으로 270개가 넘고 국제기구인 WHO, WFP, UNICEF나 국가원조기관인 USAID, JICA 등을 다 포함하면 말라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300개가 훨씬 넘지만 아직도 말라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저변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많은 NGO를 비롯한 단체들이 프로젝트 성공의 노하우, 시행착오나 실패의 이유를 공유하고 서로로부터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 날 열렸던 코이카 간담회는 말라위에서 일하는 NGO들이 서로의 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나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조병선 사무소장의 간담회 취지 소개와 함께 시작된 간담회는 각 단체의 사업 발표와 코이카에 대한 건의 사항 및 제안, 각 기관 사업의 개선방안과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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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간략하게 소개 중인 굿네이버스의 김선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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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프로젝트 말라위에 대해서 소개하는 김부열 현지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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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프로젝트 말라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이즈 예방사업과 모자보건사업, 영향평가에 대해 발표하는 김택수 선임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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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말라위에서 수행하는 사업에 관한 토론 중인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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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가장 빈번하게 화두로 떠오른 주제는 바로 지속가능성이었습니다.

도움을 주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성 확보가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빈곤퇴치를 표방하며 많은 단체들이 말라위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 목표를 성취한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것이 현실이며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NGO는 몇 년 있다가 철수하고 나면 그만이며 남는 것이 없다"라는 식의 회의를 품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터져나오는 펌프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사진, 모기장 아래에서 곤히 자는 임신부의 사진, 신설된 학교에서 깨끗한 교복을 입고 새로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들의 사진....

 

원조단체의 홈페이지나 카달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들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모기장에서 자면 말라리아에 걸릴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무료로 모기장을 배부하면 모기장을 낚시할 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해두거나 심지어는 면사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수인성 질병에 걸리는 마을에 새로운 우물을 파주고 프로젝트가 끝나 떠나고 나면 나중에 우물의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가 고장났을 때 그 기계를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거나 수리 자금이 없어 우물이 그대로 방치되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원조단체에서 지어준 으리으리한 학교나 병원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자금이 끊기고 나면 운영자금이 없어 그대로 버려진 경우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뒤, 3년 뒤, 혹은 5년 뒤.... 이 사업이 끝난 후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이 지속가능한가? 사업이 끝나고 이 사업을 위한 자금이 다 끊기고 사라지고 난 후에도 이 사업의 긍정적인 영향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인가?"하는 질문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나눈 이 날의 고민들이 훗날 말라위의 "지속가능한" 빈곤퇴치에 기여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1] http://www.huffingtonpost.com/2010/03/05/haiti-relief-money-critic_n_487976.html

[2] http://www.brookings.edu/blogs/up-front/posts/2012/10/11-haiti-bradley?rssid=Up_Front&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email&utm_campaign=Feed%3A+brookingsrss%2Ftopfeeds%2Fup_front+%28Brookings%3A+Up+Front%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