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06/h2011062802370421950.htm


국내 150개 단체 28일 '소통과 나눔 컨퍼런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부ㆍ봉사단체인 아프리카 미래재단 박병선 사무국장은 지난해 3월 무명의 서러움을 톡톡히 경험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공모하는 국제빈곤퇴치기여금 사업에 지원했는데 사업 계획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놓고서도 탈락했던 것. KOICA 관계자는 "아프리카 미래재단이라는 단체를 처음 들어봤다"며 "이름 없는 곳이라 믿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KOICA에서 추가로 지원 단체를 늘려 다행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박씨는 신생 단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작정 불신하는 정부의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그는 "정부조차도 한국의 토종 민간단체를 키워줄 의지조차 없고 오히려 우리 사업의 진정성을 의심하는데 시민들은 오죽하겠냐"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 활동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단체에서 일하는 직원의 지인들에게 반강제적으로 후원금을 걷어 충당해 나가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이 시작한 '말라위 보건의료프로젝트'의 주력사업인 남성포경수술은 국제의학학술지인 'Lancet'에 효과적인 에이즈 예방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홀대 받고 해외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국내의 기부ㆍ봉사단체들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 비영리기구(NPO) 공동회의 주최로 28일 서울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한국NPO 소통과 나눔 컨퍼런스'에서다. NPO공동회의 공동대표인 박동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토종 기부ㆍ봉사단체들이 각자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또 사업, 모금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에는 월드비전, 굿네이버스처럼 대중들에게 익숙한 기부ㆍ봉사단체를 포함, 모두 150여곳이 참여한다. NPO공동회의 김희정 사무국장은 "그 동안 대한민국 기부금은 큰 단체에 쏠릴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중소단체들이 자신의 활약상을 알리고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